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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 울산, 클럽 월드컵 출전 확정…ACL 4강서 요코하마에 1-0 승리 '이동경 결승골'

울산 HD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에서 이동경의 결승골을 앞세워 요코하마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클럽 월드컵은 내년부터 32개 팀이 참가해 4년마다 열리는 방식으로 확대되는데, 울산도 세계적인 구단들과 맞설 기회를 얻게 됐다. 참가금만 수십억원이 예상되는 두둑 수익도 덤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AFC에 배정된 2025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은 총 4장으로, 최근 4시즌 ACL 우승팀에 출전권이 각각 돌아간다. 2021시즌 ACL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시즌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고, 2023~24시즌 ACL 우승팀도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다.원래 규정대로라면 남은 한 장 역시 2024~25시즌 ACL 우승팀에 주어지는데, 해당 시즌 ACL 결승에 2025 FIFA 클럽 월드컵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면서 결국 AFC 클럽 랭킹이 가장 높은 팀에 남은 한 장의 출전권을 배정하기로 했다. 울산이 이날 확보한 출전권은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팀을 제외하고 AFC 클럽 랭킹이 가장 높은 팀에 돌아가는 출전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은 AFC 클럽 랭킹 점수 78점으로 알힐랄(115점) 전북 현대(80점)에 이어 3위였다. AFC 클럽 랭킹은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1점을 얻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추가로 점수를 더 얻는 방식인데, 울산은 이날 요코하마를 꺾고 81점을 쌓으면서 전북을 제쳤다. 전북은 이미 ACL에서 탈락한 상황이라 점수를 쌓을 수 없고, 4위 이하 팀들 역시 마찬가지라 울산은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팀을 제외하고 AFC 클럽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이 됐다. 알힐랄은 이미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상황이다.울산이 먼저 FIFA 클럽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전북 역시도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다. 만약 울산이 2023~24시즌 ACL 정상에 오르면, 울산은 ACL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고 전북이 AFC 클럽 랭킹을 통해 클럽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 또는 이미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알힐랄이 또 한 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자연스레 출전권이 AFC 클럽 랭킹 차순위 팀으로 넘어가 전북의 몫이 될 수 있다. 결승 대진이 울산과 알힐랄의 맞대결로 구성돼도 전북의 동반 진출도 가능하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은 내년 6~7월 미국에서 열리며,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 숱한 유럽 빅클럽과 파우메이라스, 플라멩구, 플루미넨시 등 대표적인 브라질 강팀들도 출전이 확정됐다.클럽 월드컵 출전권뿐만 아니라 울산은 ACL 4강 1차전 승리로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울산은 오는 24일 요코하마 원정길에 올라 2차전을 치르는데,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결승전은 알힐랄-알아인(아랍에미리트) 승리팀과 격돌한다. 울산은 2020년 이후 3시즌 만의 ACL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루빅손와 이동경, 엄원상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고승범과 이규성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는 조현우. 요코하마는 K리그에서 뛰었던 안데르손 로페스와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논란이 됐던 아마노 준 등이 선발로 맞섰다.초반 분위기는 요코하마가 잡았다. 전반 1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에나카 아사히의 위협적인 슈팅이 문전에서 나왔다. 전반 9분엔 미야이치 료가 아크 정면에서 찬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냈다.초반 위기를 넘긴 울산도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엄원상이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수 공을 빼앗은 뒤 왼쪽으로 내줬고, 루빅손의 땅볼 크로스가 엄원상에게 연결돼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골키퍼 발에 걸리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아쉬움을 삼킨 울산은 전반 19분 균형을 깨트렸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이명재의 땅볼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주민규에게 연결됐다. 주민규는 수비수를 등진 채 뒤로 흘려줬고, 이동경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요코하마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울산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에 무게를 뒀다. 요코하마가 중거리 슈팅을 중심으로 울산 골문을 노렸지만, 조현우가 굳게 버틴 울산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조현우는 몸을 날린 세이브로 또 한 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울산과 요코하마 모두 교체 없이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 4분엔 울산에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역습 상황에서 주민규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다만 주민규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먼저 나왔다.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요코하마가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이어갔지만, 울산도 단단한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중반 울산이 잇따라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22분과 23분에 찬 주민규와 이동경의 슈팅이 잇따라 골대에 맞았다. 주민규가 마침내 골망을 흔든 장면은 오프사이드로 인해 득점이 취소돼 또 아쉬움을 삼켰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과 고승범을 빼고 김민혁과 마테우스를 투입하며 중원에 더 변화를 줬다. 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동점골을 위한 요코하마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후반 36분엔 골 라인 바로 앞에서 마테우스의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를 벗어나 가슴을 쓸어내렸다.승리를 앞둔 울산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요코하마의 막판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하고, ACL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까지 선점한 선점한 값진 결과였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4.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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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도 월드클래스’ 벨링엄, 에스코트 키즈 위해 겉옷 탈의까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선행이 화제다. 그는 킥오프 직전 에스코트 키즈를 위해 겉옷을 건네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주목받았다.영국 매체 더선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벨링엄은 벨기에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에스코트 키즈와 감동의 순간을 함께 했다”라고 전했다.이날 잉글랜드 대표팀은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친선 경기를 벌였다. 벨링엄은 직전 브라질전에 이어 이번에도 선발로 나섰다. 매체에 따르면 벨링엄은 휠체어를 탄 에스코트 키즈와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했다.눈길을 끈 건 다음 대목. 매체는 “벨링엄은 국가 연주를 하기 위해 도열하기 전, 빗속에서 에스코트 키즈에게 자신의 운동복 상의를 입혀줬다. 팬들은 그의 친절한 행동을 포착했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졌다”라고 소개했다.팬들은 SNS를 통해 “존경할 만한 대단한 선수” “순수한 친절” “환상적인 클래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같은 날 글로벌 스포츠 매체 블리처 리포트 역시 해당 사진을 게시했는데, 팬들은 벨링엄의 행동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한편 이날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벨기에가 전반 11분 만에 유리 틸레만스의 선제골로 앞섰다. 이에 잉글랜드는 6분 뒤 이반 토니의 페널티킥(PK)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제로드 보웬의 추가 득점이 나왔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다소 밀리는 양상이었던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가 루이스 덩크와의 경합에서 이긴 뒤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틸레만스의 멀티 골을 도우며 달아났다. 잉글랜드는 후반 더욱 기세를 올리며 벨기에를 압박했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어느덧 정규시간이 다 지난 시점, 다소 잠잠했던 벨리엄이 빛났다.그는 팀이 1-2로 뒤진 추가시간 5분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문전 앞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공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은 올리 왓킨스, 매디슨의 패스가 빛났다. 잉글랜드는 벨링엄의 극적인 동점 골에 힘입어 패배를 면했다.김우중 기자 2024.03.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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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린가드 빛바랜 K리그 데뷔전…'이희균 결승골' 광주, 서울 2-0 완파 '개막전 승리'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FC서울의 김기동 체제 새 출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희균이 시원한 중거리포로 광주의 팀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고, 가브리엘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관심을 모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서울)는 후반 30분 교체로 출전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투입 직후 슈팅을 시도하는 등 존재감을 보였으나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고, 팀의 패배를 더해 빛이 바랬다.광주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4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에서 이희균의 선제골과 가브리엘의 쐐기골을 더해 서울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전날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꺾은 울산 HD와 함께 올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김기동 감독의 서울 감독 데뷔전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졌다.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하며 지난 시즌의 돌풍을 이어갔다. 전반 20분 만에 이희균의 중거리 슈팅이 서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서울은 첫 슈팅이 전반 막판에나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들어 반전을 노렸으나 광주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시간 막판 가브리엘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많은 관심을 모았던 린가드는 교체로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20분을 소화했다. 이날 린가드는 서울 이적 후 개막전부터 광주까지 동행하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린가드의 몸 상태를 우려하며 경기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던 김기동 감독은 결국 골이 절실한 상황 린가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린가드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에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의 중심에 서려했지만 반전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지난 시즌 광주가 보여준 돌풍에 이른바 ‘린가드 효과’가 더해지면서 예매가 시작 2분 30초 만에 매진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실제 킥오프 3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인근은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길게 줄을 섰고, 7805명의 만원관중 속 경기가 치러졌다.또 경기장엔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전날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전을 관전한 황 감독은 오는 11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일·26일)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K리그 선수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더비에 나선다. 광주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날 서울은 김신진을 필두로 조영욱과 팔로세비치(세르비아), 강성진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기성용과 한승규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야와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최철원.린가드를 비롯해 일류첸코(독일), 술라카(이라크), 김경민, 임상협, 백상훈, 류재문, 이태석, 백종범(GK)은 벤치에서 대기했다.서울 감독으로서 데뷔전을 치른 김기동 감독은 “긴장감이 있다. 제가 골프를 잘 친다고 소문이 났지 않나. 그럼에도 1번 티박스에 서면 항상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이 있다.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잘 칠 수 있지만, 1번을 멋지게 날리고 싶은 마음이다. 약간의 긴장감이 있다”며 “부임하고 나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준비했다. 100%는 아니지만, 기대한 만큼은 올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와는 지속적으로 미팅했다. 사실 안 데리고 오려고 마음을 먹었다. 본인 컨디션이 60~70% 정도라고 하더라. 짧게라도 뛸 수 있다고 하던데, 60~70% 컨디션이면 15분을 뛰어도 그 정도밖에 안 나온다. 많은 팬들이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는데 실망감을 안기면 어떡할 거냐고 했다.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K리그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하는지라도 보고 싶어 동행하고 싶다고 해서 명단에 넣었다. 흐름은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들어가더라도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으로서는 기대를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맞선 광주는 이건희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안혁주와 가브리엘(브라질)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이희균과 정호연, 최경록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호와 포포비치(호주), 안영규, 두현석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경민.벤치에는 오후성과 허율, 박태준, 김한길, 이강현, 엄지성, 변준수, 이준이 포진했다. 아사니와 빅톨, 베카 등 외국인 선수 3명은 부상이나 컨디션 등을 이유로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이정효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어떻게 골을 넣을지 걱정이 되고, 골이 안 나오면 어떨까, 다음 방법을 선수들을 잘 이행할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경기장에서 구현이 될까. 그런 기대가 되면서 걱정도 된다. 우리는 선수 이름으로 하는 팀이 아니라, 팀으로써 경기하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빠진 이유가 있다”고 했다.이어 이 감독은 “동계 때 준비했던 전술과 전략을 이번 경기에선 안 한다. 상대는 아마 우리 경기 영상을 보고 준비했을 거다. 그래서 역으로 동계 때 옵션으로 가져가고, 다른 전술로 이번 경기에 대비했다”며 “린가드 투입을 안 한다는 건 서울이 먼저 앞서 가겠다는 이야기 같은데, 못 앞서 가게 해서 린가드를 투입하게 만들어 보겠다”며 웃어 보였다. 광주가 전반 초반 기세를 잡았다. 전반 6분 만에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도 잡았다. 가브리엘이 오른쪽 측면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곧장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까지 흐른 공을 2004년생 안혁주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슈팅은 최철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 기회를 놓쳤다.안혁주는 경기 전 이정효 감독이 “저돌적이다. 잘 뛰고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인 선수다. 엄지성을 벤치에 두고 선발로 시작하게 됐다. 다만 오늘은 25분만 출전시킬 것이다. 골을 넣어도, 못해도 25분 뒤면 나온다. 이미 약속된 사항”이라고 말했던 신인이다.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안혁주는 실제 골을 넣은 뒤 전반 25분 교체 아웃되는 시나리오가 나올 뻔했다.이후 서울이 볼 점유율을 높였다. 기성용이 수비 라인 깊숙하게 내려서 후방 빌드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서울의 공격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광주가 빠른 역습을 앞세워 서울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2분 가브리엘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한 이건희의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겨 광주가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놓쳤다.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서울이 볼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결정적인 기회는 광주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전반 20분 광주가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왼쪽을 파고들던 이건희가 패스를 내줬고, 이희균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최철원 골키퍼가 손에 맞은 공은 그대로 서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광주는 전반 22분 안혁주 대신 엄지성이 투입됐다. 서울은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중반을 넘어선 뒤에야 오른쪽 측면에서 조금씩 활로를 찾는 듯 보였으나 결정적인 게 없었다. 오히려 중원에서 광주가 번번이 공격을 끊어낸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이어지는 공격 패턴이 이어졌다.실제 광주가 잇따라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27분 엄지성의 땅볼 크로스가 최경록의 문전 슈팅으로까지 연결 됐지만 슈팅이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에도 중원에서 공을 차단한 뒤 곧바로 역습이 전개됐고, 이희균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까지 이어졌지만 최철원의 선방에 막혔다. 광주 서포터스 석에선 ‘추가골’을 기대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서울의 첫 슈팅은 전반 38분에야 나왔다. 후방에서 올라온 강성진의 날카로운 왼발 롱패스를 권완규가 문전 헤더로 연결해 방향을 바꿨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이후 광주도 서울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풀어낸 뒤 역습까지 전개했지만, 이건희의 오른발 슈팅이 빗맞아 골대를 크게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서울도 추가시간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박동진의 오른쪽 스로인을 시작으로 반대편 조영욱에게까지 연결됐다. 조영욱이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문전에 있던 포포비치의 몸에 맞고 골대를 벗어났다. 조영욱 등 서울 선수들은 핸드볼 여부를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서울은 후속 공격 상황에서 김신진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에 질세라 광주도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김진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은 광주가 한 골 앞선 채 마무리됐다. 슈팅 수는 광주가 8-3으로 앞섰고, 유효 슈팅 수에서도 4-2로 광주가 더 우위였다. 광주는 선제골 이후 여러 차례 추가골 기회를 놓친 게, 서울은 전반 막판에야 흐름을 되찾은 게 아쉬웠다. 김기동 감독은 하프타임 김신진과 조영욱을 빼고 일류첸코, 김경민을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서울이 동점골을 위한 반격에 나섰다. 후반 5분 기성용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몸을 날린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광주도 가브리엘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슈팅까지 나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 이희균의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은 엄지성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양 팀 모두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흐름이 후반 초반 이어졌다.이후 광주와 서울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다만 서로의 골문을 위협할 만한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19분 이정효 감독은 최경록과 이희균을 빼고 오후성과 박태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김기동 감독도 박동진과 강성진 대신 임상협과 이태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 이후에도 좀처럼 반전은 없었다. 서로의 골문을 노린 치열한 경합 속에서도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양 팀 모두 만들지 못했다.후반 31분 경기장이 술렁였다. 몸을 풀고 있던 린가드가 교체로 투입됐다. 김 감독은 교체로 투입했던 김경민을 다시 불러들이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린가드는 일류첸코 바로 아래에 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투입 직후 측면으로 패스를 열어주거나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38분 허율과 변준수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서울은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나간 린가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경기가 막판으로 흐를수록 동점골을 위한 서울의 반격이 더욱 거세졌다. 린가드가 폭넓게 움직이면서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린가드는 패스를 내주고 직접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득점 기회를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광주 수비진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정확한 태클과 압박 등을 앞세워 서울의 공격을 번번이 끊어냈다.5분의 추가시간. 동점골을 위한 서울의 집념만큼이나 올 시즌 개막전에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려는 광주의 집중력이 만만치 않았다. 광주는 수비라인을 내리고 물러서기보다 오히려 맞불을 놓으면서 서울이 파상공세를 펼치지 못하도록 했다. 린가드는 수비 과정에서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고,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추가시간 막판, 광주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엘의 오른발 슈팅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광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광주=김명석 기자 2024.03.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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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수원FC, 새 외국인 공격수 몬레알·미드필더 이재원 영입 [오피셜]

김은중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수원FC가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수원FC는 11일 새 외국인 공격수 호세 파블로 몬레알(27·칠레)과 미드필더 이재원(26)을 영입했다고 밝혔다.몬레알은 로페즈(부산 아이파크) 등 세 명의 외국인 선수와 결별한 뒤 수원FC가 영입한 첫 번째 새 외국인 선수다. 1m91㎝의 장신에 스피드까지 겸비한 공격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 이투아누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칠레 1~2부와 핀란드 등에서 뛰었다. 직전 시즌엔 칠레 2부리그 산 페리페서 활약했다. 통산 기록은 153경기 27골·3도움이다.구단 측은 "우수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문전 앞에서 투쟁심까지 갖춘 유형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전방에서 강하게 싸워줄 수 있는 몬레알의 합류는 기술 좋고 활동량 많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수원FC 선수단에 다양한 공격 패턴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몬레알은 구단을 통해 “공격 축구로 유명한 수원FC에 합류하게 돼 자랑스럽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화끈한 골로 보답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원FC는 또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이재원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이재원은 지난 2019년 성남FC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1부와 2부를 오갔다. 지난 시즌엔 강원FC에서 K리그1 2경기에 출전했다. K리그1 57경기, K리그2 19경기에 각각 출전했다.특히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미드필더는 물론 윙어, 풀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으로 팀에 큰 힘을 보탰다. 수원FC 구단도 "한 시즌 동안 일어날 수많은 변수에도 다양한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만능 자원'을 품었다"고 소개했다.이재원은 “수원FC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어 영광이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구단을 통해 입단 소감을 밝혔다.김명석 기자 2024.01.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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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톱에 이어 HWANG 톱...클린스만호의 새 옵션될까

‘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최전방 옵션이 될 수 있을까.황희찬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해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눈길을 끈 건 황희찬의 위치였다. 황희찬은 오른쪽 공격수로 소개됐으나, 실제 경기에서는 중앙에서 더 오래 머물렀다. 그가 이날 출전한 선수 중 최다인 18번의 경합을 벌인 배경이다.‘스트라이커’ 황희찬의 활약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전반 막바지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놓쳤고, 후반 추가시간 중 기회에선 박스 안 경합에서 밀려 넘어져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날 황희찬의 기록은 슈팅 1개·패스 성공 6회·터치 27회. 결정적인 찬스를 한 번 놓쳤고, 경합에선 네 번밖에 이기지 못해 성공률 22%에 그쳤다. 저조한 기록 탓에 축구 통계 매체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기 어려웠다.현지 매체에선 평범한 평점이 나왔다. 먼저 영국 매체 90MIN은 “큰 기회를 놓쳤다. 열심히 뛰었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며 선수단 내 평균 점수인 6점을 줬다. 다만 지역 매체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이 기회를 놓친 점을 언급하면서도 “후반전에는 상대 수비를 잘 압박해 또 다른 실수를 유도했다”라고 짚었다.단순 수치와 별개로, 황희찬의 저돌적인 전방 압박은 경기 내내 볼 수 있었다. 특히 후반전 시작과 함께 첼시의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티아구 실바를 압박해 공을 탈취하기도 했다. 또 다른 수비수 리바이 콜윌은 황희찬을 막기 위해 팔로 그의 몸을 감싸기도 했다. EPL에서도 뛰어난 몸싸움을 입증한 ‘스트라이커’ 황희찬이 내년 1월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설 클린스만호에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3월 부임 후 황의조(노리치 시티)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로만 공격진을 꾸렸다. 그런데 황의조가 지난달 불법 촬영 혐의 탓에 국가대표 승선이 불발됐다. 12월 국내 소집 훈련이 오늘부터 시작되지만, 새로운 발탁은 없었다.이런 흐름에서 황희찬이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나선 건 조규성인데, 그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경합 능력이다. 황희찬 역시 세계 최고 무대로 여겨지는 EPL에서 해당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아시안컵에 나설 클린스만호 최종 26인 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된다. 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황희찬은 오는 28일 브렌트포드(원정), 31일 에버턴(홈)전을 소화한 뒤 결전지로 향할 전망이다. 김우중 기자 2023.12.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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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승강 PO, 1부 자존심 지켰다…수원FC·강원 '극적 잔류' 부산·김포 '승격 좌절'(종합)

다음 시즌 K리그1(1부) 무대를 누비게 될 마지막 두 팀은 수원FC와 강원FC로 확정됐다. 각각 K리그2(2부)의 부산 아이파크, 김포FC의 거센 도전과 맞섰지만 K리그1의 자존심을 굳게 지켰다. 이로써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는 최하위 수원 삼성과 K리그2 우승 팀 김천 상무만 자리를 맞바꾸게 됐다.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부산을 5-2로 제압했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1-2로 졌던 수원FC는 이날 정규시간을 2-1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뒤, 연장전에서만 3골을 더 몰아넣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6-4, 수원FC의 승리.1차전 패배, 2차전 선제 실점 등 여러 악재들을 극복한 ‘대역전 드라마’였다. 사실 수원FC가 부산 원정에서 1-2 역전패를 당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너무 꺾인 듯 보였다. 설상가상 공격의 핵심이기도 했던 이승우의 퇴장까지 당해 2차전엔 전력 누수 속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 수원FC는 2차전마저 전반 15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는 1-3 열세. 잔류가 아닌 ‘연장 승부’만 위해서라도 필요한 득점은 두 골로 벌어졌다.경기 내내 지독히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로페즈, 윤빛가람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고, 로페즈의 헤더가 윤빛가람에 몸에 맞고 들어간 득점마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32분까지 수원FC는 1·2차전 합계 1-3으로 뒤지고 있었다. 서서히 수원FC에 강등의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33분부터 수원FC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반격의 서막은 김현이 올렸다. 김주엽이 내준 땅볼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후반 40분 이영재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 구석을 갈랐다.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수원FC의 연속골이었다.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기세는 이미 수원FC로 기울었다. 수원FC는 연장전반 초반부터 거세게 부산을 몰아붙였다. 결국 연장전반 5분 만에 이광혁의 역전골이 터졌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다 왼발로 마무리했다. 6분 뒤엔 로페즈의 패스를 받은 정재용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이날 후반 중반까지 1·2차전 합계 1-3으로 뒤지고 있던 수원FC가 단숨에 5-3으로 뒤집는 순간이었다.부산도 연장후반 9분 김정환의 만회골로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3분 만에 로페즈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윤빛가람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다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두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원FC는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해 4시즌 연속 생존에 성공했다.반면 4년 만의 승격에 도전하던 부산은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부산은 특히 지난 K리그2 정규리그 최종전 전까지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을 눈앞에 두고도, 충북청주전에서 당한 뼈아픈 무승부로 한 차례 승격에 실패한 뒤였다.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마저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면서 결국 승격 도전을 내년으로 또 미루게 됐다. 잔류가 확정되자 김도균 감독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 감독은 “누구라도 내 입장이었으면 울었을 것이다. 올 시즌 힘들게 시즌을 끌고 왔다. 다들 정말 힘들었을 시즌이었다. 선수들도, 구단 식구들도, 그리고 팬들도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컸고,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도 있었다. 오늘도 운동장에 찾아와 주셔서 끝까지 응원해 주신 덕분에 힘을 냈다. 잔류의 원동력이었다. 여러 생각이 났다. 그래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이어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해줬다. 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제 실점하고 끌려가면서 어려웠는데, 선수들이 후반전에 잘 뛰어줬다. 모든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서 큰 투혼을 보여줬다. 그런 투혼들이 오늘 승리의 요인이 아닌가 싶다. 연장전 4-2 상황에서 ‘실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 때 실점을 했다. 다행히 (3분 만에) 한 골을 더 넣었다. 그때 (잔류에 대한) 안심이 됐다”며 웃어 보였다.반면 두 번의 승격 기회를 모두 놓친 박진섭 감독은 “여기까지 오는 데 선수들은 1년 동안 기대 이상을 잘해줬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고, 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쨌든 도전은 끝났지만, 잘 정비해서 내년에 다시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수원FC가 K리그1 무대를 누비는 건 지난 2021년 이후 네 시즌 연속이다. 반면 부산 아이파크는 2020년 마지막으로 K리그1 무대를 누빈 뒤 2021년부터 네 시즌 째 K리그2 무대에서 ‘승격’을 목표로 시즌을 치르게 됐다. 부산은 기업구단 최초이자 K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팀의 최초 강등이라는 굴욕적인 역사를 가진 팀이기도 하다. 같은 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서도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무대로 단두대 매치를 펼친 팀은 강원과 김포. 지난 1차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득점 없이 비겼던 두 팀은 2차전 역시도 전반까진 0의 균형을 이어갔다.승부를 결정지은 건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가브리엘이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가운데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2차전 전반전까지 굳게 닫혀있던 김포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4경기에 출전해 3골·1도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던 가브리엘은 중요했던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해결사로 나섰다.강원의 리드는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선제골 이후 8분 만에 동점골을 실점했다. 프리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조성권이 문전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다.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후반 25분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가 생겼다. 이번 시즌 K리그2 득점왕(17골)인 루이스가 코너킥 경합 상황에서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한 파울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확인됐다. 주심은 루이스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온 최대 변수였다.강원이 수적 우위의 기회를 잘 살렸다.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황문기의 크로스를 이번에도 가브리엘이 마무리했다. 가브리엘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김포 골망을 또 흔들며 멀티골을 달성했다. 팀에 또다시 리드를 안긴 천금 같은 골이었다.벼랑 끝에 몰린 김포는 마지막 극적인 동점골을 노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선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강원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1·2차전 합계 강원의 2-1 승리, 다음 시즌에도 K리그1 무대는 강원이 누비게 됐다. 강원은 지난 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K리그1 무대를 누비게 됐다. 지난 2021시즌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잔류한 데 이어 이번에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았다. 반면 김포는 프로 입성 2년 만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라 또 다른 기적을 노렸지만,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김포는 프로 진출 첫 시즌인 지난해 리그 8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3위에 올라 K리그2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이로써 K리그1 11위 수원FC와 K리그2 2위 부산, K리그1 10위 강원과 K리그2 플레이오프(3~5위) 승리팀 김포의 맞대결로 구성됐던 두 승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모두 K리그1 팀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앞서 K리그2 우승팀인 김천이 다음 시즌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한 가운데, 수원이 창단 이래 처음으로 K리그2로 강등됐다. 최대 1+2팀이 각각 승격과 강등의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었던 시즌. 유일하게 김천과 수원의 운명만 엇갈렸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2.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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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하늘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다”…좌절한 부산, 우승·승격 다 놓쳤다(종합)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 우승과 K리그1 다이렉트 승격 기회를 모두 놓쳤다. 이기면 자력으로 모든 걸 품을 수 있었지만,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김천 상무에 모든 걸 내줬다. 우승과 승격을 통해 앞선 굴욕적인 역사들을 딛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부산의 자존심엔 또 다른 깊은 상처가 남았다.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26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최종 라운드에서 충북청주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부산은 승점 70(20승 10무 6패)을 기록, 같은 시각 서울이랜드를 꺾은 김천 상무(승점 71)에 우승 트로피와 다이렉트 승격권 모두를 내줬다.이로써 부산은 K리그1 11위 팀(미정)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이겨야만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2020년 강등 이후 찾아온 승격과 창단 첫 K리그2 우승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만큼, 이날 선수단과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좌절감은 그 어떤 경기보다도 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엎드려 한참을 아쉬워하는 선수도 있었을 정도다. 1983년 출범 원년부터 프로축구 무대를 누볐던 부산은 대우 로얄즈와 부산 아이콘스 시절들을 거치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K리그 정상엔 네 차례(1984·1987·1991·1997)나 올라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고, 리그컵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등도 차지한 K리그 대표 명문이었다.그러나 2000년대 들어 모기업이 바뀌고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력도 크게 약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지 세 번째 시즌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11위로 추락한 뒤,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져 강등 수모를 겪었다.당시 부산의 강등은 K리그 역사에도 굴욕적인 기록들로 남았다. 기업구단으로는 최초이자 K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구단으로도 최초의 강등이었기 때문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인 구단의 강등이라는 점도 구단 입장에선 뼈아픈 기록이었다.굴욕적인 강등을 겪고도 부산은 곧바로 재승격하지 못했다. 강등 첫해인 2016년엔 K리그 챌린지 준 PO에서, 2017년과 2018년엔 2년 연속 승강 PO에서 각각 좌절을 겪었다. 2019년에야 부산은 K리그2 준우승 이후 승강 PO에서 경남FC를 제치고 5년 만에 재승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재승격의 기쁨은 불과 한 시즌 만에 절망으로 다시 바뀌었다. 부산은 2020시즌 K리그1 최종전에서 성남FC에 역전패를 당해 리그 최하위로 추락, 재승격 시즌 재강등됐다. 당시 부산은 27경기에서 단 5승(10무 12패)에 그쳤고, 득점률도 0점대(0.93골)에 그치는 졸전을 반복했다. 부산의 승격을 이끌었던 조덕제 감독의 시즌 막판 사퇴 등 악재들이 겹쳤다. 기업구단이 두 번이나 강등되는 최초의 불명예 기록마저 부산의 몫이 됐다.첫 강등 직후 곧바로 K리그2 상위권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두 번째 강등 여파는 부산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강등 첫 시즌엔 5위로 K리그2 PO 진출마저 실패했다. 모기업의 악재가 더해지면서 투자마저 끊긴 지난 시즌엔 11개 구단 중 10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야말로 명가의 추락이었다.벼랑 끝까지 몰린 부산은 박진섭 감독 체제로 반등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박 감독은 앞서 광주FC의 승격을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운 0점대 실점률, 다양한 득점 루트 등은 부산의 고공비행으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 부산은 여름 들어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8월 중순 이후엔 6연승 포함 8승 1무의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갔다. 9월 초 선두 자리에 오른 뒤엔 단 한 번도 이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다만 우승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던 기회들을 잇따라 놓쳤다. 지난 12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길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만약 전남을 이겼다면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부산은 원정길에서 대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8승 1무의 압도적인 기세가 우승을 눈앞에 둔 기회에 한풀 꺾였다. 그래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이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이었다. 2위 김천이 1점 차로 바짝 추격에 나섰지만, 유리한 팀은 부산이었다. 충북청주를 이기기만 하면 자력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같은 시각 반드시 서울 이랜드를 이기고 부산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김천과는 상황이 달랐다.박진섭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전남전은 선수들이 조바심을 느꼈다기보다는 욕심들이 있었다. 어수선한 부분들을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는 경기지만, 이겨야 되는 경기다. 항상 준비하는 패턴으로 준비했다. 선수들도 평생 한 번 올 수 있는 기회를 즐기고, 좋은 경험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마침 충북청주는 골키퍼 정진욱, 공격수 유지원에게 K리그 데뷔전의 기회를 주며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베스트 전력’을 내세운 부산이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확실히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실제 부산이 경기를 압도했다. 김찬을 중심으로 페신, 브라질(이상 브라질) 등 외국인 공격수들 전방에 내세웠고, 임민혁과 여름이 중원에 포진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다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10분 라마스의 왼발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슈팅들도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35분엔 김찬의 헤더를 골키퍼가 쳐낸 공을 라마스가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아쉬운 골 결정력에 고개를 숙였다.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부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충북청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반대로 충북청주는 단단한 수비 후 역습을 통해 부산의 뒷공간을 노렸다. 후반 중반엔 부산에 또다시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어정원의 헤더가 골대에 맞고 흘렀고, 김찬이 이를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하며 땅을 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하던 부산은 마침내 후반 23분 결실을 맺었다. 처음 출전한 정진욱 골키퍼가 잘못 걷어낸 공을 중원에 있던 라마스가 차단해 전방으로 연결했다. 페신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하던 부산엔 그야말로 천금 같은 선제골이었다.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부산의 K리그2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이 확정되는 순간. 그러나 부산은 그간 이어오던 기세를 이어가는 대신 한 골을 지키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수비라인을 내려서면서 이대로 경기를 끝나기를 바랐다. 일격을 맞은 충북청주의 반격이 시작되던 시점이기도 했다.부산 입장에선 정규시간까진 1-0 리드를 잘 지켜냈다. 그러나 경기 막판까지 부산 수비를 두드리던 충북청주의 공격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조르지의 바이시클킥이 그대로 부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부산엔 그야말로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부산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부산의 마지막 공격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김천이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었다는 절망적인 소식이 부산 선수단에도 전해졌다. 부산 선수들은 저마다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순간에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모두 놓친 허탈함이었다.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이 하프라인에 모여 인사를 나눌 때도 부산의 한 선수는 상대 진영에서 여전히 주저앉아 아쉬움을 삼키고 있었다. 부산 팬들이 격려의 박수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지만, 모든 걸 놓친 부산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박진섭 감독의 표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1년 동안 준비하느라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실망감이 클 것 같고, 아쉬움도 클 것 같다.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선제 득점 이후 의도해서 라인을 내린 건 아니었다. 1-0 상황에선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5분 남겨놓고는 스리백(백3)으로 바꾸면서 지키려고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이어 “수비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 팀이 많이 좋아졌지만,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득점력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고 득점력을 위해 공격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득점은 작년보단 좋아졌지만 많이 부족하다. 승강 PO에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훈련을 통해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K리그1은 마지막 라운드들을 보고 어느 팀과 붙게 될 것인지 분석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비기고도 (부산에) 죄송한 마음이다.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을 많이 응원했는데, 고춧가루 부대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상대가 너무 일찍 내려앉아서 수비를 하다 보니 우리가 코너킥도 많이 얻었다. 공세로 전환된 뒤 그런 부분을 잘 이용한 것 같다. 오늘 조르지가 극적인 골을 넣은 것처럼 우리 용병들이 1차적으로 제 역할을 해준 시즌이었다. 고참들도 경기장 안팎에서 역할을 잘해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리그2 최종전이 마무리되면서 순위도 최종 확정됐다. 부산이 놓친 우승은 김천이 거머쥐었다. 김천은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했고, 부산은 승강 PO1에 출전해 K리그1 11위 팀과 홈&원정 방식으로 승강 PO를 치른다.K리그2 PO에는 3위 김포FC와 4위 경남FC, 5위 부천FC가 출전한다. 먼저 경남과 부천이 오는 2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K리그2 준PO를 치르고, 내달 2일 오후 4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김포와 준PO 승리팀이 격돌해 승강 PO2 출전 팀을 가린다.승강 PO2에선 K리그2 PO 승리팀과 K리그1 10위 팀이 격돌한다. 이번 시즌은 K리그1 최하위와 K리그2 우승팀(김천)이 자리를 맞바꾸고, 승강 PO 1, 2를 통해 최대 2개 팀이 잔류 또는 승격한다. 승강 PO는 1과 2대진 모두 1차전은 내달 6일, 2차전은 9일 홈&원정 방식으로 열린다.부산=김명석 기자 2023.11.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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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메시, 또 새 역사 썼다…월드컵 남미 예선 '역대 최다골'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의 대기록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엔 월드컵 남미 예선 역대 최다골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메시는 18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리마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4라운드 페루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전반에만 멀티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2골을 넣은 메시는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31골을 기록,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29골)를 제치고 월드컵 남미 예선 역대 최다 득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페루전 전까지 메시는 수아레스와 29골로 공동 1위였는데, 역사상 처음으로 30골의 벽을 넘으며 월드컵 남미 예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앞서 메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 4골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10골,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7골,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7골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2016년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도 3골을 추가해 월드컵 남미 예선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메시가 월드컵 남미 예선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고 조명했다. MLS는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의 소속 리그다. 스페인 마르카 등 해외 매체들도 잇따라 메시의 대기록 달성을 조명했다. 이날 메시는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니콜라스 곤살레스(피오렌티나)와 함께 공격진을 꾸려 선발로 전방에 배치됐다. 최근 부상에서 막 회복해 선발 출전 가능성은 낮았지만,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를 오른쪽 측면에 배치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다.메시는 환상골로 기대에 보답했다.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했고, 곤살레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기 애매한 패스였는데도 메시는 특유의 슛 감각으로 페루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월드컵 남미 예선 역사상 처음으로 30골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나아가 메시는 10분 만에 멀티골까지 넣었다. 이번에도 역습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자 문전으로 향했다. 땅볼 패스가 알바레스의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고 흘렀는데, 메시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왼발로 차 넣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메시가 2골을 모두 책임졌다. 해결사 역할뿐만 아니라 전방위에서 맹활약했다. 이날 메시는 무려 7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페루 골문을 두드렸고, 이 가운데 5개를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경합 상황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수비적으로도 힘을 보탰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풀타임까지 소화해 스페인 마르카는 “여전히 건강하고 옛 기량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메시는 대기록 달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리마(페루)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며 팀 승리에만 집중했다. 이날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남미 예선 4전 전승(승점 12)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2위권인 브라질,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이상 승점 7)와 격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메시는 예선 3경기(선발 2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김명석 기자 2023.10.18 16:11
국가대표

축구 한일전, 지면 모든 걸 잃는다…'축구 전쟁' 선봉장, 7골 맹폭 정우영 [항저우 2022]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결승전은 한일전이다. 단 한 판에 모든 걸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일본이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남자 축구 결승전이 한일전으로 성사됐다. 한국의 사상 최초의 3회 연속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무대다.결승까지 여정은 거침이 없었다. 황선홍호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25득점·2실점의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연장 없이 모든 경기를 정규 시간에 끝냈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전승 우승’도 바라보고 있다. 이미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의 19골을 넘어 역대 AG 한 대회 최다 득점 기록은 이미 경신했다.무서운 화력의 중심엔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이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만 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예약했다. 정우영은 조별리그 1차전 쿠웨이트전 해트트릭(3골)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 그리고 지난 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 각각 멀티골(2골)을 터뜨렸다. 3경기 모두 결승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득점 순도가 높았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에 나서기 전까지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혹평을 들었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력과 결정력은 2선 자원인 정우영의 활약 덕분에 강점으로 바뀌었다. 정우영은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되지만, 호시탐탐 문전까지 침투해 득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기회가 찾아오면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인다. 최대 고비로 꼽혔던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 정우영이 혼자 책임진 2골 모두 문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결과였다.정우영은 한일전에서도 선봉장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정우영은 현재 득점 2위 모하메드 마란(사우디아라비아·탈락)에 2골 앞서 있다. 공동 3위권과 격차는 4골이다.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이끄는 골을 더한다면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에 이어 역대 4번째 AG 득점왕에 오른다. 금메달을 통한 병역 특례 혜택은 덤이다. 19살 때부터 이어온 유럽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직접 마련할 수 있다.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일본은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 없이 한국보다 2살 어린 22세 이하 선수들로만 이번 대표팀을 꾸렸다. 22명 중 10명은 대학 소속이고, J리그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확실한 주전급 자원도 2부리그 도치기 소속 골키퍼 후지타 가즈키가 유일하다. 해외파도 브라질 2부 노보리존치누 소속의 마츠오카 다이키, 독일 베르더 브레멘 2군(리저브팀) 소속 사토 게인 2명뿐이다. 한일전이라는 라이벌전의 특성상 객관적인 전력 이외의 분위기 싸움이 큰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한국이 자신감을 갖고 나서도 좋을 만한 환경이다. 더구나 황선홍호 입장에선 설욕의 의미가 담긴 경기이기도 하다. 황선홍호는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과 만나 0-3 충격패를 당한 바 있다. 이번 AG 결승전 승리로 시상대 제일 위에 오를 수 있다면, 지난해 충격적인 0-3 완패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복수전이 될 수 있다.지난 6월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김은중 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은 정우영의 결승전 활약과 황선홍호의 금메달을 기대했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우영이 슈투트가르트 이적 후 꾸준하게 출전하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이번 대회에서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마음이 편하고 자신감이 있다 보니 경기력이 좋다. 득점 감각이 워낙 좋으니까 결승전에서도 가장 기대가 된다. 조영욱이나 이강인, 송민규 등 개인 능력이 있고 득점력이 있는 다른 선수들도 많은 게 황선홍호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김은중 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자신들만의 패턴 플레이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 선수들도 해왔던 것처럼 우리 플레이만 잘한다면 좋은 경기력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골이 빨리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초조하거나 급하게 하기보단 차분하게 하면 좋겠다. 자칫 우리가 급해져서 흔들릴 수도 있다”며 “지난 6경기에서 황선홍 감독님이 그동안 준비를 잘했던 게 운동장에서 잘 나타났다. 요즘 한국축구가 일본에 많이 졌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반등을 했으면 좋겠다. 경기력을 봤을 때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3.10.07 06:15
프로축구

이게 바로 ‘K-외국인 파워’…아시아 무대서 빛난 K리그 저력

지난 19일 막을 올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이 훨훨 날았다. K리그 대표로 나선 두 팀은 아시아 무대에서 저력을 뽐냈다.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9일 열린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울산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마틴 아담(헝가리)이 ‘원맨쇼’를 펼쳤다.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아담은 전반 28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울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아담의 문전 집중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승(3무 2패)밖에 챙기지 못해 침체한 울산이 분위기를 반전한 게 고무적이다. 아울러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5골에 그친 아담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울산 입장에서는 호재다. 같은 날 인천도 ‘K-외국인 파워’를 뽐냈다. 창단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ACL 무대를 밟은 인천은 J리그 2위 팀인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4-2로 꺾었다. 현재 K리그1 7위 팀이자 ACL 경험이 전무한 인천이 적지에서 마리노스를 이긴 것인데, K리그의 경쟁력을 제대로 각인한 한판으로 평가된다.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쥔 인천은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했다. 전반 37분 제르소(기니비사우)의 득점으로 재차 앞섰지만, 6분 뒤 또 코너킥 실점을 내줬다. 팽팽하던 흐름은 후반 16분 무고사(몬테네그로) 대신 피치를 밟은 에르난데스(브라질)가 깼다. 에르난데스는 후반 30분과 34분, 오른발로 요코하마 골망을 출렁였다. 두 골을 모두 도운 이는 음포쿠(콩고민주공화국)였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인천의 ACL 첫 여정에서 외국인 선수가 득점을 도맡았다.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보임과 동시에 K리그의 저력을 과시한 1차전이었다.20일에는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킷치 SC(홍콩)와 맞붙는다. 포항 스틸러스는 같은 날 적지에서 하노이FC(베트남)와 ACL 조별리그 1차전에 임한다.김희웅 기자 2023.09.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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